[아이디어 장터] 아이템 가공 '아이디어 도우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5면

'아이디어 장터' 에 열심히 아이템을 낸 직장인.주부 가운데 '이만하면 돈벌이가 되겠다' 싶은 게 있어도 돈이 없어 막막하다고 하소연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구상 단계, 또는 발명 단계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해 주는 '아이디어 도우미' 들이 기다리고 있다.

◇ 민간 업계=우선 초보 아이디어의 '가공 공장' 이 근래 많이 생겨나고 있다.

벤처트라이.아이디어플라자.도원컨설팅.다미준 등이 그 것. 이들은 특허 등록 대행은 물론, 제품의 샘플화 또는 완제품화를 도와주는 등 아이디어에 '사업성' 을 가미해 부가가치를 높이는 지원을 한다.

벤처트라이는 현재 4백17건의 아이디어를 접수해 이중 1백42건을 대상으로 사업화를 진행중이다. 특수기능을 갖춘 휴대폰 기술을 부산 H사에 매각하는 계약을 앞두고 있다. 50여명의 발명가와 업무제휴도 돼 있다.

아이디어플라자는 유망 기술일 경우 무료로 특허 출원해 주고 이를 사업화할 회사를 찾아주는 아이디어 중개회사다.

주진용 사장은 "돈벌이가 잘 안 될 것 같은 아이디어를 무조건 특허 출원하는 낭비를 애초부터 막아주는 기능도 한다" 고 말했다.

도원컨설팅은 아이디어 중개와 함께 각종 특허 관련 웹사이트를 항목별로 찾아보기 쉽게 만든 검색엔진(http://www.patyellow.co.kr)을 운영하는 것이 특징. 트윈전자연구회는 전자제품 개발에 특화한 '도우미' 다.

산업용 컨트롤러.로봇 등의 금형.설계를 대행해 주는 일이 주종. 사업 아이템에 목말라 하는 종합상사들도 아이디어가 특출한 벤처 발굴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삼성물산이 최근 개장한 '골든게이트' 사이트는 유망 사업 아이템을 가진 벤처들을 모집해 돈을 대고 키워서 과실을 나누는 벤처 등용문. 다만 어느 정도의 회사 골격을 갖춘 곳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최근 4개 벤처기업에게 총 23억여원을 지원키로 한 바 있다.

◇ 공공기관=중소기업진흥공단 신제품 개발관은 샘플을 제작할 능력.자금이 부족한 영세 중소기업들에게 부담없는 값으로 설계.금형 등을 만들어주는 등 중기 신제품 아이디어의 사업화를 도와주고 있다.

제품디자인 능력이 취약한 중기는 한국산업디자인진흥원을 통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디자이너를 만날 수 있다.

특히 올들어 활발해진 공공근로 디자이너 제도는 중기 제품의 디자인 향상에 큰 도움을 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 '아이디어 장터' 성황=중앙일보.중소기업진흥공단이 공동 운영하고 있는 '아이디어 장터' (http://smdb.smipc.or.kr)에는 개장 두달여만에 8백여건의 아이디어가 들아왔고 검색회수도 10만건을 넘어섰다.

홍승일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