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래씨 신작 '체스처 인생'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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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재미 한국인 청년을 주인공으로 첫번째 소설 '네이티브 스피커' 를 발표했던 작가는 두번째 소설 '제스처 인생' (원제 A Geture Life)에서도 아시아계 이민자를 주인공으로 등장시킨다.

뉴욕에 사는 일본계 퇴직 의사 '프랭클린 하타' .한국인 입양아인 딸 서니가 집을 나간 뒤로 혼자 살고 있는 70대 노인 하타는 이웃들로부터 좋은 평판과 나름의 존경을 받는 인물. 화재 사고를 당해 병원에 입원한 것을 계기로 그는 이제까지의 삶이 '제스처' 였음을 독자앞에 보여주는, 젊은 날의 생에 대한 회상을 시작한다.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일본에 입양돼 일본인으로 자란 하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버마지역에서 종군 위안부들을 담당하는 의무관이었던 것. 위안부들이 겪은 참혹한 현실과 더불어 자신에게 도움을 청했던 한국인 종군 위안부 K는 특히 그에게 잊을 수 없는 기억이다.

작가는 섬세한 어조로 하타의 내면 깊숙히 묻혀져있던 상처를 독자 앞에 불러낸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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