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천재복서 트니드다드-호야 19일 격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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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골든보이' 오스카 델라 호야와 '푸에르토리코 전사' 펠릭스 트리니다드는 복싱을 시작한 이후 항상 웃으면서 링을 내려왔다.

두 선수는 19일 (한국시간) 지난 81년 토머스 헌스 - 슈거 레이 레너드의 대결 이후 프로복싱 중량급 빅카드로 꼽히는 '밀레니엄 대결' 을 벌인다.

31승무패 (31KO) 와 35승무패 (30KO) 로 한번도 경기에 진 적이 없는 두 천재 복서의 대결, 과연 누가 웃으며 링에서 내려올까. 레너드는 트리니다드를 승자로 꼽았다.

"호야의 레프트 훅은 완벽하지만 그 순간에 트리니다드의 반격 가능성은 훨씬 크다" 는 것도 한 이유. 복싱계의 전설적 트레이너 앤젤로 던디도 6회 트리니다드의 KO승을 점쳤다.

레너드가 헌스에게 아웃복싱으로 완승한 것처럼 강타자간의 대결에서는 발과 순간판단력이 빠른 트리니다드가 유리하다는 생각이다.

반면 두 선수 모두와 싸운 경험이 있는 오바 카는 생각이 다르다. 카는 "트리니다드는 복싱 빅이벤트에 오픈게임으로만 등장했으나 호야는 자신의 경기가 항상 빅이벤트였다" 며 경력면에서 호야의 손을 들었다.

카는 또 "두 선수를 모두 상대해본 사람만이 경기의 승패를 가늠할 수 있다" 며 "호야는 폭풍을 견딜 힘이 있다" 고 전망했다.

복싱전문가들은 초반 KO로 승부가 갈릴 것이라며 승자는 트리니다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점치고 있다.

반면 도박사들은 복싱전문가들과는 달리 6대5로 호야에게 많은 돈을 걸고 있다. MBC - TV는 19일 낮 12시10부터 경기를 생중계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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