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주씨등 3명 '엄마도 즐거운 명절'노래테이프 제작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9면

"재떨이 가져와, 술상 좀 차려와, 해장국 끓여와, 신문은 어딨니…. " 명절이면 더 고달파지는 우리네 주부들을 그린 노래 '짜증이나' 의 한 구절이다.

한국의 '아줌마' 를 대표한다는 탤런트 전원주씨를 비롯, 탤런트 장희진씨와 성우 권희덕씨 등이 '엄마도 즐거운 명절' 이란 제목의 노래 테이프 제작에 참여한다.

여성차별을 가장 심하게 느끼는 때가 '명절기간' 이라는 여성민우회 설문조사에 나타나듯 명절날 산더미 같은 일감에서 자유롭지 못한 어머니들의 마음을 달래자는 것이 제작 취지.

'짜증이나' 외에 '고향가는 길' '일어나' 등 명절날 과중한 가사노동과 여성들의 일상의 삶을 노래한 다섯곡이 함께 실린다. 테이프의 부제는 '원주랑 희진이랑 희덕이' . 전원주.권희덕씨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명도가 낮은 장희진씨는 현재 KBS드라마 '왕과 비' 에서 상궁으로 출연하는 조연 탤런트다.

이들 셋 모두 실제로 주부이며 아줌마 역을 단골로 맡아 주부들의 고통을 십분 이해한다는 점에서 노래 취입에 선뜻 동참했다고 한다.

기존의 미인대회를 거부하고 여성들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자며 반 (反) 미스코리아를 기획해 주목받았던 변리나씨가 연출을 맡았다.

변씨는 "이웃간 정을 나누는 축제와 명절에서 여성은 수발만 담당할 뿐 늘 소외돼 왔다" 며 "추석을 앞두고 남녀 모두 평등하게 동참하는 명절문화를 정착시키자는 뜻에서 녹음 작업을 벌였다" 고 밝혔다.

이들 외에 장승화 월간 두입술 편집장, 여성학자 이숙경씨 등이 작사와 음반 시나리오를 담당했고, 유제하 추모 가요제에서 대상을 받은 작곡가 이율구씨 등도 동참했다.

여성신문사 (대표 이계경) 와 신 (新) 주부캠페인 추진본부 (대표 최윤희) 주최로 제작된 이번 노래 테이프는 추석 명절이 시작되는 23일 경부고속도로 톨게이트와 여성신문사 각 지사에서 무료로 배포될 예정이다.

홍수현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