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는 日재계리더 산실…경영진들 경제단체장 감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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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1면

"대외활동에 바빠 회사 경영할 시간이 없다. " 요즘 도요타자동차의 경영진들이 잇달아 재계단체장을 맡는 바람에 정작 회사경영에 힘을 기울이지 못하고 있다고 푸념들이다.

오쿠다 히로시 (奧田碩) 회장은 이미 올해초 닛게이렌 (日經連) 회장을 맡아 대외활동에 더 바쁘다. 도요타의 상징적 존재인 도요타 쇼이치로 (豊田章一郎) 명예회장은 경제심의회장. 재정제도심의회장. 2005년 일본국제박람회협회장 등 다수의 공직을 맡고 있다.

오쿠다 회장에 이어 도요타의 실질적인 경영을 책임지고 있는 죠 후지오 (張富士夫) 사장도 내년 자동차공업협회 회장으로 추대될 가능성이 높다.

협회장 자리는 관례상 닛산과 도요타가 교대로 맡아 왔는데 현 회장인 쓰지 요시후미 (십義文) 고문이 내년에 임기가 만료되기 때문이다.

경영실무에서 죠 사장을 지원해온 이소무라 이와오 (磯村巖) 부회장도 내년 3월 나고야상공회의소 회장에 취임할 예정이고, 야마모토 고스케 (山本幸助) 부사장도 중부지역의 기업인 모임인 중부경제동우회 대표간사가 된다. 비록 상근직은 아니지만 회사경영에 전념하기는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일본 재계에서는 "도요타가 일본의 대표기업으로서 유능한 인재를 많이 배출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재계 전체가 도요타 한 곳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 아니냐" 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도쿄 = 남윤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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