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애니메이션 작가 키워보겠다"-전문기획사 A2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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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6면

"단편 애니메이션은 애니메이션의 기초이자 텃밭입니다. 기획력과 창작력이 취약한 우리 현실에서 젊고 유능한 단편 제작자의 육성은 필수이지요. 문제는 단편 애니메이션이 꾸준히 제작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시장을 만드는 것입니다. "

단편 애니메이션 전문기획사 A2 (Art Animation Producing Group.02 - 775 - 0919). 열심히 만들어도 대중 앞에 선보일 기회를 갖지 못하는 척박한 현실에서 의욕이 꺾이고 마는 단편 애니메이션 작가들을 "제대로 한번 키워보겠다" 고 나섰다.

96년 히로시마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 국내 최초로 본선 진출했던 '오픈' 의 정동희 (31) 감독이 대표로, 클레이 애니메이션 업체 '마루' 출신으로 올해 서울국제만화페스티벌 (SICAF) 큐레이터로 일했던 김의건 (29) 씨가 기획실장으로 일하고 있다.

A2는 지난 4월 만화산업에 대한 전문 투자를 위해 부천시와 MBC가 대주주로 참여해 만든 부천카툰네트워크 (PCN)가 단편 부문을 특화해 독립시킨 회사다.

앞으로 PCN으로부터 연간 6천만원 이상을 투자 받아 해마다 3~4편의 작품을 지원할 계획이다. 단순히 제작비 지원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작 과정 전반을 관리하는 '프로듀서' 개념이다.

무엇보다 작품이 만들어지고 난 후 배급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작품이 작가 한 사람의 '자족적 해프닝' 으로 끝나지 않도록 하겠다는 의지가 돋보인다.

기획 중인 작품 중에서 선정하거나, 또는 자체 기획을 한 후 작가를 선정해 맡기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또 이렇게 픽업된 작품을 히로시마.안시 등 세계 4대 페스티벌에 출품해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시도를 하는 것도 이들의 스케줄에 포함돼있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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