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월.미당의 시세계…류근조교수 '한국 현대시…'펴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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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9면

8권의 시집을 펴낸 현역시인이면서 국문학연구자인 류근조교수 (중앙대)가 은유적 화법으로 한국적 서정을 노래한 시인론을 묶어 '한국 현대시의 은유 구조' (보고사.1만5천원) 를 펴냈다.

각각의 글제목은 '소월시의 상상작용' '미당시에 있어서의 에토스적 영원성에 관한 연구' '박목월시 '나그네' 의 삼원구조' 등 딱딱한 논문처럼 붙어있지만, 찬찬히 살펴보면 각 시인의 전기적 사실을 요소요소에 곁들여 시론 (詩論) 보다는 시인론 (詩人論) 으로 접근하고 있는 것이 특색.

시극.방송대본.영화대본 다양한 장르에 걸쳐 활동했던 이인석 (1917~1979) , 30여년 시작생활동안 1백여편의 시만을 남긴 과작 (寡作) 의 시인 이동주 (1920~1979) , 시조시인 장순하 (1928~) 등 다른 시인론에서 흔히 보지 못했던 시인들을 꼼꼼히 소개하고 있는 점도 돋보인다.

저자는 이들의 시세계를 관통하는 은유성에 주목하면서 "시는 시인의 체험이 상상력으로 은유된 것" 임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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