亞太 회복세 뚜렷, 미주·유럽은 전망 엇갈려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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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5호 26면

유럽연합(EU) 초대 대통령 물망에 오른 토니 블레어 전 영국 총리가 최근 여섯 번째 주택을 사들이자 유럽 부동산 시장에서는 ‘물타기’라는 혹평이 이어졌다. 2007년 주택 투자로 큰 손실을 본 블레어가 이를 조금이라도 만회하기 위해 가격이 떨어진 주택을 더 사들였다는 것이다. 영국은 경기침체로 지난해 집값이 전국 평균 8.7% 하락했다. 런던은 하락폭이 10.1%에 달했다. 올 2분기에는 고점 대비 51%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이처럼 값이 떨어지자 해외 투자자들이 기웃거리고 있다. 미국 주택 시장은 바닥을 확인하고 소폭 반등했다. 불황 영향을 가장 많이 받은 카지노 도시 라스베이거스 등도 하락세가 조금씩 진정되고 있다. 2006년 이후의 최저점 대비 반등 폭이 큰 곳은 워싱턴DC·샌프란시스코·덴버·미니애폴리스·클리블랜드 등이다. 주택시장 동향을 일러주는 케이스실러지수(20대 도시)는 올 7월 144.23으로 정점 대비 30.16% 하락했으나 최저점 대비로는 3.58% 상승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올 7월 기존 주택 거래량은 전달보다 7.2% 늘어난 524만 채를 기록했다. 이런 수치에 근거해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주택시장이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는 않았지만 광범위한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비관론도 여전하다.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는 8일 “미국의 주택가격이 10%가량 더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회복 조짐이 있으나 앞으로 다시 가라앉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세계 부동산 시장 기지개 켜나

 호주는 해마다 13만 명에 달하는 이민자가 유입되는 나라다. 인구 증가는 부동산 시장을 움직이는 강력한 호재다. 호주로의 이민자가 늘고 있는 중국·홍콩·싱가포르는 물론 유럽인들까지 호주 부동산 매입에 뛰어들고 있다. 호주중앙은행(RBA)이 6일 전격적으로 금리를 올린 것도 집값 급등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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