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 계엄선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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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자카르타 = 진세근 특파원, 딜리.워싱턴 = 외신종합]인도네시아 정부는 반독립파 민병대들이 유혈 참극을 벌이고 있는 동티모르에 7일 0시를 기해 계엄령을 선포했다.

인도네시아 군 대변인은 "군이 경찰로부터 전권을 넘겨받아 붕괴된 치안질서를 회복할 것" 이라고 말했다.

위란토 군사령관은 즉각 현지 주둔군 1만2천명 외에 3개 대대 (2천여명) 병력을 추가로 파견했다.

그러나 군이 계엄령 선포 이후 사태수습에 착수했는지, 동티모르 주민에 대한 민병대의 학살과 강제소개가 중단됐는지의 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고 있다.

주도 (州都) 딜리의 유엔건물 안에 피신한 1백여명의 국제요원들은 "공항으로 가는 도로변에 군병력이 대거 배치되기 시작했다" 고 전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지는 계엄령 선포와 관련, "인도네시아 군이 2~4일 이내에 질서를 회복하지 못하면 국제평화유지군 (PKF) 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카르타에서 연금 중이던 동티모르 독립운동 지도자 사나나 구스마오 (53) 를 이날 오전 석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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