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주, WBC 슈퍼플라이급 3차방어전 성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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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조인주 (30.풍산체)가 프로복싱 WBC 슈퍼플라이급 3차방어에 성공, 국내 유일의 챔피언 벨트를 지켰다.

조는 5일 도쿄 국기관에서 벌어진 야마구치 게이지 (25) 와의 타이틀전에서 마지막 라운드인 12회전에서 2개의 다운을 빼앗으며 적지에서 판정승했다.

대전료로 16만달러를 받은 조는 이날 승리로 16승무패 (7KO) 를 기록했다.

3회전까지 탐색전을 펼치던 조는 4회 중반 이후 통렬한 라이트훅으로 주도권을 잡기 시작했다.

조는 6회엔 야마구치를 로프에 몰아놓고 레프트에 이은 라이트훅으로 연속공격해 찬스를 잡았다.

조는 이때 양팔을 크게 흔들고 주먹을 빙빙돌리며 공격하는 쇼맨십을 보였다.

레너드가 헌스를 눕힐 때 보이던 강자의 여유였다.

그러나 조는 레너드가 갖춘 마지막 한방이 없었고 다리가 풀린 야마구치를 무너뜨릴 힘은 모자랐다.

조는 7회부터는 원기를 회복한 야마구치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9회에서는 야마구치가 달려들면서 던진 큰 라이트훅을 두차례 허용해 휘청대며 위기를 맞기도 했다.

조는 10회전에서 다시 전열을 정비, 12회전에서 야마구치를 완전히 그로기 상태로 몰며 좌우 연타공격을 거푸 성공시켜 두차례 다운을 빼앗았다.

그러나 이때도 찬스를 확실한 승리로 이끌 집중력을 보이지 못해 KO승에는 실패했다.

조는 이날 롱런가도에 나서는 챔피언답지 않게 시종일관 머리를 먼저 들이미는 퍼팅으로 야마구치의 머리와 코에서 피가 나게 했으며 목을 감아눌러 여러차례 슬립다운을 얻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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