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프리즘] '실질적 개혁없다' 정계개편 비판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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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민심의 거울이 유행가라고 한다면, 이번주 '민심 가요톱10' 1위곡은 '미워도 다시한번' 이다.

아무리 '정치' 가 미워도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눈길이 간다는 얘기다.

실제로 지난주에는 '대우 12개사 워크아웃' '대한생명 감자 (減資) 명령 부당 판결' '현대증권 회장 주가조작 혐의' 등 굵직굵직한 경제계 사건들이 터져나왔지만, 독자들 관심의 추는 '옷 로비.조폐공사 파업유도 청문회' '金대통령 신당 창당 선언' 등 정치관련 소식에 집중됐다.

중앙일보 독자팀에 접수된 정치 관련 투고는 52건으로 경제 관련 투고 6건을 압도했다.

특히 청문회를 두고 '혹시나' 했던 기대가 '역시나' 로 확인되면서 비판의 글이 쇄도했다.

"애초 아무 기대도 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실망스럽다. 어렵게 시작한 청문회라면 거기에 임하는 의원들이 최소한의 준비라도 했어야 했다. 실체를 밝히기는커녕 이미 신문 등에서 보고 들은 것을 되풀이하는 수준에 불과했다" (황광오씨.PC통신 유니텔 독자) 로 대표되는 청문회 비판 여론은 국회의원의 자질에 대한 문제제기로 이어졌다.

JANG518이라는 인터넷 독자는 "과거 야당 시절 정곡을 찌르는 질문을 하던 여당 국회의원들이 증인에게 질문하기보다는 변명의 기회를 주고 과거 여당이었던 야당의원은 의혹을 풀기보다는 부풀려서 현 정권에 타격을 가하려는 데 급급하고 있다" 며 이들이 과연 국회의원으로서 자격이 있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국민회의의 신당 창당 등에 대해서도 "선거철만 다가오면 새로운 정당이 생겨나고 정치인들이 이합집산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정당들이 인위적이고 가시적인 개혁에만 너무 집착해 실질적인 개혁이나 변화는 찾아볼 수 없다" (김진수.부산시 남구 용호2동) 등 정계개편에 회의적인 시각 (9건) 이 많았다.

현재 파문이 일고 있는 현대증권 주가조작 혐의에 대해 "증권에 투자하는 것이 애국하는 길이라고 투자를 권유해 놓고 그것을 이용해 주가를 끌어올려 막대한 차액을 챙긴 것은 파렴치한 행위" (kimsyong.인터넷 독자) 라는 주장이 있었다.

이달 초 단행된 기름값 인상 관련 투고는 5건으로 모두 비판적이었다.

인터넷 독자 adoniskim은 "국제 유가가 최저치를 기록할 때는 ℓ당 20~30원 떨어지면서, 인상할 때는 60원 이상 오르는가" 하며 서민들의 울분과 한숨을 토해냈다.

김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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