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셸, 노예의 5대손 … 흑백 혼혈”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6면

미국의 첫 흑인 퍼스트레이디인 미셸 오바마(사진) 여사가 흑인 여성 노예의 5대손이며 흑백 혼혈로 확인됐다고 뉴욕 타임스(NYT)가 8일 보도했다.

지난해 말 대선 때 미셸 여사의 고조부인 짐 로빈슨이 노예 출신이라는 사실은 밝혀졌지만 흑백 혼혈이라는 설은 소문만 무성했을 뿐 확인되지 않았다. NYT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족보학자 메건 스몰레냐크와 공동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미셸 여사의 5대 외조모는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에 살았던 흑인 여성 노예 멜비니아였다. 그의 주인 데이비드 페터슨은 1850년 멜비니아와 농기구·가축 등 당시 돈으로 475달러에 이르는 유산을 딸 부부에게 남긴다는 내용의 유언장을 작성했다.

2년 뒤 주인이 사망하자 멜비니아는 새로운 소유주인 크리스천·헨리 실즈를 따라 조지아로 이주했다. 그는 다른 20명의 노예와 함께 농장에서 일했다. 그리고 15세 때인 1859년 백인 남자와의 사이에서 훗날 백악관 안주인의 외고조 할아버지가 되는 돌프스 실즈를 낳았다. 멜비니아는 이후 3명의 자녀를 더 낳았고 모두에게 주인 집안의 성을 붙였다.

이에스더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