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신한’ 독주 누가 막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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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9면

‘THE Bank 신한은행 2009~2010 여자프로농구’가 10일 개막한다. 6개 팀이 8라운드씩 팀당 정규리그 40경기를 치르고 상위 4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른다.

이번 시즌 판도는 1강5중이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 승률 92.5%(33승7패)에 포스트 시즌 포함, 25연승을 기록한 신한은행이 이번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하은주·정선민·전주원·최윤아 등 최고 선수들로 구성된 ‘골리앗’ 신한은행을 나머지 5개 팀이 꺾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차양숙 WKBL-TV 해설위원은 “신한은행의 전력이 워낙 탄탄해 별 어려움 없이 우승할 것”으로 봤다. 김태일 전 금호생명 감독도 “신한은행이 지난 시즌처럼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시즌 초반 포인트가드 최윤아가 부상으로 빠지지만 워낙 전력 차가 크기 때문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등 다른 팀들도 정비를 잘 했다”며 “매 게임 전력을 기울여 1승, 1승을 쌓아가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팀 감독들은 엄살로 여긴다. 정인교 신세계 감독은 “나머지 5개 팀이 연합팀을 구성해도 신한은행을 이긴다고 장담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대신 나머지 팀들 간의 플레이오프 진출 싸움은 뜨거울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 정 감독은 “플레이오프에 가더라도 4위로 올라가면 1위 신한은행을 만날 것이 확실하기 때문에 2위나 3위로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이호근 감독은 “일단 결승에 진출해 분위기를 타면 우승에 도전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삼성생명과 신세계·국민은행이 결승에 올라갈 수 있는 팀으로 꼽힌다. 삼성생명은 박정은·이미선의 국가대표 듀오에다 미국에서 농구를 배운 힘 좋은 킴벌리 브라운이 가세했다.

이옥자 전 국가대표 코치는 “조직력과 체력이 좋아진 신세계가 부상자만 나오지 않는다면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남자 프로농구와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 여자농구에서도 3점슛 거리가 6.75m(종전 6.25m)로 늘어난다.

또 골대 밑에 반경 1.25m의 반원 모양으로 노차징 존이 생긴다. 이 구역 안에서는 공격수와 수비수의 신체 접촉이 일어나면 수비자 파울이 된다. 페인트 존은 사다리꼴에서 직사각형 모양으로 바뀐다. 외곽슛을 앞세운 팀보다 포스트가 좋고 조직력이 뛰어난 팀이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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