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신양"이젠 액션배우"…'아나키스트'서 의열단리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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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올해초 영화 '화이트 발렌타인' 의 흥행참패 이후 일체의 영화.드라마.CF 등 대중매체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던 톱스타 박신양 (31) 이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낼 것 같다.

그간의 '휴식' 은 한석규의 유일 라이벌로 일취월장했지만 이젠 정면승부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또한 '약속' 등 멜로물에 거푸 출연, '퇴행적 멜로물의 대표적 배우' 로 각인된 것도 박신양에게는 짐이 됐을 법도 하다.

그동안 이젠 탈 (脫) 멜로를 통한 '변신' 을 할 때라는 각오도 다졌을 것이다.

그런 고민 끝에 박신양이 택한 작품은 '아나키스트' (본지 6월10일자 39면) 다.

'간첩 리철진' 을 만든 신생 영화사 씨네월드가 제작하는 '아나키스트' 는 1920년대 중국 상하이 (上海) 를 무대로 펼치는 20대 조선인 열혈청년들의 초개 (草芥) 같은 삶을 극화한 것. 실제 김원봉 (金元鳳) 이 이끌던 의열단 (義烈團) 을 모티프로 했다.

이 작품에서 박신양은 대한제국 황족의 후예이자 의열단 소그룹의 리더 '이근' 으로 출연하게 된다.

현재 제작사측과 구두약속을 끝내고 막판 정식 계약단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와 경쟁자이자 대칭인물인 '세르게이' 역으로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에서 모처럼 좋은 연기를 펼친 장동건 (27) 이 확정적이다.

박신양이 이 작품으로 낙착을 보기까지는 갈등도 만만찮았다는 뒷얘기도 나오고 있다. 어쩌면 이는 '액션영웅' 으로 탈바꿈하는 최소한의 고민이었을 것이다.

그런 고민의 희생양은 영화인 우노필름이 준비중인 다소 톡특한 영화인 '플란더스의 개' .이 작품에 출연 확정 일보직전까지 같던 박신양이 '아나키스트' 의 시나리오를 읽고, 변신을 명목으로 변심 (變心) 까지 감행하게 됐다는 이야기다.

영화 '아름다운 시절' 의 조감독 출신 유영식의 감독 데뷔작인 '아나키스트' 는 11월 촬영에 돌입, 내년 5월 개봉 예정이다.

정재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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