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 어떻게 바뀌나] 성적 부풀리기 어려워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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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학교생활기록부는 교과 영역에서 '거품'을 빼는 대신 독서.봉사.특기활동 등 비교과 영역을 충실하게 기록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바뀐다.

우선 지금까지 절대평가 방식으로 많은 학생이 '수'나 '우'를 받던 성취도 평가는 사라진다. 대신 원점수와 석차등급이 표기된다.

원점수는 과목평균과 표준편차가 함께 기록된다. 예컨대 A학교 한 학생의 국어 과목 성적이 '90/80(5)'로 표시됐다면 이 학생은 평균 80점, 표준편차가 5인 시험에서 90점을 받았다는 뜻이 된다. 만약 점수를 높이기 위해 시험문제를 아주 쉽게 내면 평균도 따라 올라가기 때문에 '성적 부풀리기'는 어려워진다.

또 대학에서는 원점수와 평균.표준편차를 활용해 표준점수를 만들어 여러 학교 학생의 학생부 성적을 비교할 수 있다. 예컨대 B학교 한 학생의 국어 성적이 '80/70(5)'로 나오면 원점수는 80점으로 A학교 학생보다 낮지만 표준점수로는 두 학생 모두 70점이 된다. 두 학교의 수준이 비슷하면 두 학생의 국어 실력도 같다고 볼 수 있다.

석차도 등급으로만 표기된다. 높은 석차를 얻기 위한 과열 경쟁이나 동률 석차가 수십명 나오는 일을 막기 위해서다.

한편 비교과영역 가운데 독서의 경우 2005년부터 2년간 교과별 독서 매뉴얼을 개발, 시범 운영한 뒤 2007년 고교 신입생부터 독서활동을 교사가 확인해 학생부에 기록하게 된다.

이승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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