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오르는데…재개발·재건축 많아 공급 넉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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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앞으로 집값이 어떻게 움직일까. 수도권 주택.전세가격이 급등해 주택경기 향방에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본격적인 이사철을 맞아 앞으로 한동안은 아파트 가격 강세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전망이 현재로선 강한 편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전세가격 상승열기는 더욱 강해 전세 값이 매매가를 밀어올리는 결과가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고 말했다.

그러나 반대 주장도 만만찮다. 최근의 열기는 '값이 오를 것' 이란 분위기에 편승한 면이 강해 고비만 지나면 가라앉을 것이란 지적이다.

특히 재개발.재건축 붐이 일었던 96~97년에 착공된 주택들이 최근 공사를 재개, 2000년까지 순차적으로 완공되기 때문에 공급은 여유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대한주택공사 조용석 연구원은 "최근의 주택값 상승 기류는 부동산 부문의 거품이 빠지는 초.중반 단계에서의 일시적 반등" 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소형 주택은 수급 불균형으로 값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 공급은 여유 있다 = 주공에 따르면 서울.수도권의 경우 외환위기로 주택 수요가 크게 준데 반해 공급은 별로 감소하지 않았다.

서울은 1997~2000년간 다가구 주택을 포함해 매년 평균 7만2천가구 정도 주택이 완공되는 반면 수요는 연평균 6만5천가구에 증가에 그칠 전망이다.

7천가구가 남는다는 얘기다.

물론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급증해 아파트 시장은 다소 불안하지만 외환위기 전 대량 착공된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가 많아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집값 전망 = 주택보급률이 1백%를 넘어서면 투자가치가 낮아 값이 안정될 공산이 크다. 이렇게 되면 전국적으로 2백50만여가구로 추산되는 투자용 주택이 한꺼번에 매물로 나와 집값 하락을 부추길 소지가 많다.

최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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