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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경제 호전에 목소리 커진 마하티르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3면

말레이시아 경제가 호전되면서 마하티르 (73) 총리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우선 국제사회의 평가가 달라졌다.

환란 위기에 처해 정부 개입을 확대할 무렵에는 이단아 취급까지 받았으나 이같은 정책이 효력을 발휘하면서 지금은 오히려 훈수하는 입장이 됐다.

실제로 조지프 에스트라다 필리핀 대통령, 리콴유 (李光耀) 싱가포르 선임총리 등이 그의 정책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지난 20일에는 중국을 방문, 장쩌민 (江澤民) 국가주석에게 위안 (元) 화 평가절하의 불필요성을 역설했다.

국제통화기금 (IMF)에 대항할 만한 아시아통화기금 (AMF) 의 창설 필요성에 대한 주변국들의 지지도 여전하다.

국내에서의 입지도 강화되고 있다.

최근에는 총리직을 한차례 더 맡을 것이라는 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후임자로 지목됐던 압둘라 아마드 바다위 부총리가 아직 총리직을 수행할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다.

경제회복으로 인기가 높아진 현 시점에서 내년 4월로 예정된 총선을 앞당겨 실시하면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9월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를 구속하면서 국민들의 저항에 부닥쳤을 때와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한다.

그러나 그가 넘어야 할 산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18년 장기집권에 따른 반발이 거세다.

지난 1일에는 마하티르 총리를 암살하자는 내용의 테이프가 주요 공공기관에 배달됐다.

군부의 쿠데타 모의가 적발되기도 했다.

그의 집권 바탕이 되고 있는 말레이민족연합 (UNMO) 의 부정부패에 식상한 국민들의 민주화요구 열기도 식지 않고 있다.

[말말말…]

- 경제개발에 대해 아시아적 접근방식과 아시아적 길을 채택하는 것이 아직은 좋은 전략이다.

98.10.20 마하티르

- 백성은 도탄에 빠지고 아시아 전역이 망해가는 데도 도대체 언제까지나 서방국들이 주장하는 완전한 자유시장.개방.개혁조치를 군소리 없이 따라가야 하는가.

99.1.11 마하티르

장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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