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투자 외형보다 내실 따진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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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2면

7월이후 외국인들은 기업 규모보다는 자산가치가 우량하고 부채비율이 크게 감소하는 기업들의 주식을 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증권거래소가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외국인과 기관.개인 등 투자자별 순매수 상위 30개 종목의 재무특성 (올 반기실적 기준) 을 비교한 결과 외국인들의 순매수가 많았던 종목들은 기관과 개인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에 비해 주당 순자산가치 증가율이 높고 부채비율 감소율이 높은대신 자산이나 매출액 등 외형은 상대적으로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30종목의 경우 평균 매출액은 1조2천6백23억원이었으나 기관투자가는 2조9백45억원이었고, 개인은 2조7천1백91억원으로 외국인 선호 기업에 비해 전체 규모가 훨씬 큰 것으로 드러났다.

1주당 순자산으로 볼때 외국인 순매수 종목의 경우 평균 3만7천9백3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3.4%가 상승했으며, 부채비율은 평균 2백41.1%로 작년에 비해 1백81.8%포인트가 낮아졌다.

기관투자가 순매수 상위 종목의 1주당 평균 순자산은 3만2천1백5원으로 전년대비 16.9%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평균 1백39%로 전년 동기대비 1백18.3%포인트가 낮아졌다.

이에비해 개인의 경우는 1주당 순자산이 2만4천2백74원으로 전년보다 23%가 오히려 줄었고 평균 부채비율은 1백94.8%로 1백11.8%포인트가 낮아졌다.

한편 외국인 순매수 상위 30개종목의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평균 주가 상승률은 15.7%로 기관 (8.9%) 과 개인 (12.8%) 선호 종목의 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상위 10개종목은 삼성전기와 현대전자.현대자동차.현대산업개발.현대상선.한화석유화학.두산.데이콤.삼보컴퓨터.한진중공업 등이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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