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닐슨, MSK인수…亞책임자 플로이드씨 방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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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TV 시청률 조사를 싸고 한판 대결이 벌어지고 있다.

91년부터 활동해온 MSK의 독점시장에 영국계 TNS 미디어코리아가 지난 6월에 도전장을 내밀자 이번엔 미국에 본사를 둔 다국적 기업 AC닐슨이 MSK의 지분을 모두 인수하고 본격 활동에 나섰다.

사업설명을 위해 방한한 AC닐슨의 아시아 담당 총괄책임자 앤드류 플로이드 (56) 를 만났다.

시청률 경쟁 때문에 프로그램의 질이 떨어진다는 비판이 있다고 물었다.

"외국에서도 그런 지적을 많이 받습니다. 그렇지만 시청률이 높다고 좋은 프로, 낮다고 나쁜 프로라고 할 수 없어요. 시청률이 결정적 변수인 광고도 마찬가지입니다. 오히려 어느 계층, 어느 연령의 시청자가 많이 보느냐 하는 전문적 활용이 필요합니다. 프로그램의 타깃이 분명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앞으로 방송제작자는 물론 주요 고객인 광고주에게도 이런 점을 강조할 입니다. "

AC닐슨은 아시아 13개국을 포함, 전세계 40여국에서 미디어 조사를 해온 기업. 시청률은 물론 상품.광고.소비자 분석 등을 병행하고 있다.

조사대상이 서울지역 3백 가구에 그쳐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다고 하자 "10월말까지 수도권에 3백 가구를 추가하겠다" 고 밝혔다.

경제활동이 수도권에 집중됐기 때문에 조사 가구 전국확대는 향후 자문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결정하겠다고 했다.

"참고가 된다면 한국과 문화적 풍토가 유사한 아시아 각국의 정보를 제공하겠습니다. "

그는 한국시장에 진출한 이유에 대해선 "2~3년 안에 한국이 IMF를 탈출하고 경제가 좋아질 것으로 보여 투자가치가 충분하다" 고 답했다.

케이블 시장이 활성화하면 케이블 시청률 조사도 별도로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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