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태평로 파이낸스센터 15년째 '유령빌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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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국내 최장기간 (15년째) 공사 중' '연면적 3만6천평으로 강북 최대' '서울시 국장급 공무원 3명을 구속시킨 공무원 킬러' . 한국언론재단 (옛 프레스센터) 옆 태평로변에 우뚝솟은 서울 파이낸스센터 (옛 유진관광호텔)에 따라 다니는 수식어들이다.

이 빌딩은 변의정 (邊義正.60.전 동대문구청장) 씨 사건을 계기로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는 이 건물 신축과정에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9년여간의 법정투쟁끝에 최근 무죄판결을 받았다.

◇ 사연 많은 건물 = 유진관광 대표였던 재일교포사업가 G씨는 지난 84년 초대형 호텔신축 공사에 나섰다.

그러나 지난 90년 지하주차장 불법증축을 둘러싸고 수천만원의 뇌물을 준 혐의가 포착돼 邊씨를 포함, 서울시 국장급 공무원 3명이 구속됐다.

공사도 1년 가까이 중단됐다.

이후 93년 롯데관광그룹에 인수된 뒤 업무시설로 용도도 변경됐다.

◇ 도심 속 '유령빌딩' =태평로변 중구무교동 63일대 2천6백여평의 대지위에 지상 30층.지하8층.연면적 3만6천평으로 지어진 파이낸스센터는 첨단 인텔리전트 빌딩. IMF 전 평당 임대료 1천만원을 호가하고 건물가도 5천억원대를 상회했을 정도로 대표적인 노른자위로 꼽힌다.

84년 7월 재개발 사업 착수 이후 15년째 '공사중' 인 이 건물의 현재 공정율은 99.9%. 현장관계자는 "사실상 완공상태" 라고 말했다.

채권은행 관계자는 "4천억원대의 부채해결을 위해 매각할 방침" 이라고 밝혔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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