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한국중공업 공식 입찰 참여 선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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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0면

현대중공업이 오는 10월로 예정된 한국중공업 공개경쟁입찰에 참여키로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한중 민영화에는 현대와 삼성이 외국사와 컨소시엄을 구성,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 조충휘 (趙忠彙) 사장은 2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현대와 한중의 사업구조가 비슷하기 때문에 한중을 인수할 경우 기술고도화는 물론 상당한 시너지효과가 기대된다" 며 한중 입찰에 적극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趙사장은 "이미 컨소시엄을 구성할 외국 합작사와 협상을 벌이고 있다" 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하기 때문에 한라중공업 인수는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 면서 "한라중공업 위탁경영은 현재까지 제의를 받은 적도 없고 계획도 세우지 않았지만 채권단에서 적극 권유할 경우 국가경제를 위해 신중히 검토할 수 있다" 고 말했다.

한편 현대중공업은 이날 증시 상장을 앞두고 2010년에 매출 3백억달러, 수출 2백40억달러, 경상이익률 7%를 달성한다는 내용의 '비젼 2010' 을 발표했다.

현대는 ▶현재 58%인 조선부문 비중을 25% 이내로 축소하고 ▶고부가가치 해양.환경.자동화설비 등 비조선부문을 집중 육성하며 ▶2010년까지 기술개발 분야에 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또 인천지역에 로봇.자동화.전력전자 제어공장을 건설, 대북사업의 전초기지로 삼고 부두시설이 갖춰진 임해지역에 반잠수식 시추선.펌프 공장을 추가로 건설하며 동남아.중국.미주.유럽 등 4개 지역에 현지 기술개발 거점을 신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동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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