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1차 논술고사 분석 및 전략] 시사 이슈 정리하고 기출 문제 분석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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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이도 높아지고 도표와 그래프 활용 많아

수시지원율이 높아진 만큼 올해 치러진 대학별 논술고사는 대체로 어려웠다.

경희대 인문계 논술고사에서 수리형 문제로 출제된 ‘논제2’가 특히 어려웠다. 비만율과 흡연율 등에 대한 산포도를 그리고, 의료시설 확충 필요성과 금연정책 프로젝트의 타당성을 논하는 문제였다. 인문계 논술에서 그래프를 활용한 통계 분석 문제가 출제돼 수험생들의 체감난이도가 높았다. 자연계 도 포물선 운동과 무한등비급수를 묻는 수리·과학 통합 교과형 문제가 출제되면서 대체로 어려웠다는 평이다.

아주대도 인문계 논술고사에서 실험과 관련한 표를 제시하고, 결과가 도출되는 이유와 근거를 찾는 문제가, 자연계 논술에서는 정적분 관련 문제가 출제돼 교과 내용을 상세하게 공부하지 않은 수험생들은 풀이에 어려움을 겪었다. 청솔학원 오종운 평가소장은 “자연계의 경우 특히 수학·과학 지식을 활용해야하는 문제가 출제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화여대는 인문계 수리논술에서 도표를 제시한 뒤 관련 결과를 도출하는 문제가 출제됐고, 자연계에서는 도형 문제가 나왔다. 한국외대의 경우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영어 지문을 출제했다. 4개의 자료와 함께 한글과 영어 각각 1개의 제시문을 준 뒤 제시문의 요지와 공통점을 밝히고, ‘인간존엄사’와 관련한 정당성 여부를 묻는 문제가 나왔다. 두 대학 모두 난이도는 평이했다.

보통 3~4문항 출제, 다양한 배경지식 쌓아야

연세대 인문계열 논술은 주로 3~4개의 제시문과 2~3개의 논제로 구성된다. 세 문제가 출제될 경우 각 문항에 대해 800~1000자 정도, 두 문제가 출제될 경우엔 1500자 내외의 답안을 요구하는 게 일반적이다. 세 문제가 출제될 경우 첫 논제는 제시문 비교·분석, 둘째는 하나의 관점을 선택해 사례를 들어 분석할 것을 요구하며, 마지막은 제시문을 활용해 특정 견해를 비판하는 문제가 출제될 가능성이 크다. 비상에듀 진영성 입시평가이사는 “도입부를 너무 길게 서술하거나 결론에서 본론 내용을 단순 반복하는 서술을 삼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동국대 인문계 논술은 제시문의 주제와 요지를 파악해 내는 능력을 평가한다. 독해력을 키우는 게 관건이다. 하나의 문제에 대한 개념 파악과 실제 적용 과정, 논리적으로 이해하는지를 묻는 다양한 문제가 출제될 수 있다. 그러나 각 문항에서 요구하는 분량이 적기 때문에 난이도는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연계 논술은 암기에 의존한 지식을 묻기보다는 논리적 분석력과 표현력을 평가하기 때문에 기본 개념을 바탕으로 통합 교과형 논술에 대비해야 한다.

서울시립대는 제시문과 도표 등 다양한 자료를 활용한 문제가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CS교육컨설팅 이종서 이사는 “영어 제시문이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며 “남은 기간 동안 영자신문 등을 활용해 시사이슈에 관련한 배경지식을 쌓아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홍익대는 세 문항이 나오지만, 한 문항당 3~4개의 지문이 주어지는 특징이 있다. 첫 문항은 제시문들의 의미를 두 개의 관점으로 구분해 요약하고, 둘째 문항은 각 제시문을 요약해 비교·대조하는 문제가 주로 출제된다. 셋째 문항은 문제에서 제시한 조건에 맞춰 비판할 것을 요구한다. 이 이사는 “일부 대학을 제외하고는 대학마다 논술출제 경향이 비슷하기 때문에 예년 기출 문제와 대학별 모의논술 예시 문항을 풀어보고, 마지막까지 올해 주요 시사이슈를 정리해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석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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