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세계' 신인상…수필가 등단 서울시 이성과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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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서울시 자치행정과 이성 (李星.43.서기관) 과장이 수필가로 등단했다.

월간 '문학세계' 9월호에 수필 '아버지' 와 '돈 (豚) 바위산의 선물' 등 2편을 응모, 신인문학상을 받은 것.

수필에서 李과장은 궁핍한 어린시절을 보낸 돈바위산 (성북구 돈암동)에 대한 추억 ( '먹는 날보다 굶는 날이 많던 그시절, 그래도 굶던 기억보다는 놀던 기억이 훨신 많이 남아서…' ) 과 고지식한 한학자 아버지 (李昌燮.74.안동 도산서원 원장) 와의 화해 과정 ( '아버지, 당신께서 이기셨습니다.

이제는 저도 악수를 청하고 싶습니다' ) 을 잔잔하게 묘사했다.

또 어린 시절 자주 쌀을 빌려주던 이웃집 넷째딸 (洪賢淑.42) 이 자신의 아내가 된 것을 두고 "돈바위 산의 선물은 결국 내 아내" "그집의 밥을 얻어 먹는 게 나의 운명인가 보다" 는 부분은 미소를 머금게 한다.

학창시절 청계천에서 자전거 배달일을 오랫동안 했다는 李과장은 덕수상고.고대 법대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그는 서울시 기획조정과.시장비서실.정책비서관 등을 역임, '정책통' 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동안 시청 전자게시판에 15편의 수필을 띄워 시 공무원들로부터 호평을 받아온 그는 "앞으로도 공직생활 틈틈이 계속 글을 쓸 것" 이라고 밝혔다.

장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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