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세희기자에게 물어보세요] 소변볼때 따가워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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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5면

<문> 결혼한 지 두달 된 신부예요. 얼마 전 갑자기 소변보기 힘들 정도로 따가운 통증이 있어 병원에 갔더니 의사가 신부에게 흔한 병이라며 1주 정도 치료했습니다. 이후 증상은 좋아졌는데 소변검사에서 세균이 있었다고 해 걱정입니다. 임신을 해도 별 문제가 없을까요 (부산 24세 P).

<답> P씨는 요로감염 (尿路感染) 이 된 것 같군요. 세균이 소변길인 요로에 감염된 병으로 특히 여성에게 아주 잘 생깁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요도가 항문과 가까운데다 길이도 짧기 때문이죠. 이 병의 가장 흔한 원인은 항문 주변에 많은 대장균이랍니다.

초등학생 때도 남자아이는 요로가 기형이 아니라면 이 병이 드문데 반해 여자아이들의 요로 감염률은 약 2.5%나 돼요. 이 확률은 성생활을 시작하면서 훨씬 늘어납니다.

이는 성행위가 요로에 균이 들어갈 가능성을 크게 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결혼한 여성들은 성교 직후 바로 소변을 보면 요로감염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병은 소변을 참기 어렵고, 자주 보면서 소변볼 때 불편한 증상이 특징이랍니다. 다행히 퀴놀론 등의 항생제로 치료가 아주 잘 돼요. 열은 나지 않았나요? 열이 날 땐 요도를 타고 신장에도 균이 감염됐다고 봐야 해요. 그래서 2주일 정도 치료를 받아야 하지요. 그러나 열이 없다면 요로 입구만 감염된 경우여서 5~7일 정도 치료받으면 완치됩니다. 이 병을 앓았더라도 임신.출산에 지장이 없음은 물론입니다.

황세희 기자

◇ 상담을 원하시는 분은 문의내용을 생활과학부 팩스 (02 - 751 - 5627) 로 보내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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