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초점] 호재 겹친 테마株 하반기 장세 주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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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4면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등락을 거듭하는 가운데 특정 종목들이 집단으로 하나의 흐름을 형성하는 이른바 테마주들이 장세를 주도하고 있다.

반도체 정보통신관련주.실적호전주.엔화강세에 따른 수혜주 등이 최근 증시주변에서 많이 언급되는 대표적인 테마주 군 (群) 이다.

증시전문가들은 뚜렷한 매수 주체를 찾지 못하고 혼조세를 보이고 있는 현 장세에서는 가급적이면 많은 테마군에 포함된 '중복테마주' 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해당 종목군에 대한 호재가 있을때는 함께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고 하락기에도 다른 호재나 실적을 바탕으로 주가가 크게 떨어질 가능성이 비교적 작다는 이유 때문이다.

◇ 대표적 중복테마주는 =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첫손 꼽힌다.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순이익이 1조3천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반도체 가격 회복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며 ▶시가총액이 큰만큼 기관투자가들이 선호하는 대형우량주이기도 하다.

또한 엔화강세가 지속될 경우 경쟁사인 일본업체들에 비해 가격경쟁력이 높아진다는 의미에서 엔고수혜주에도 포함될 수 있다.

LG전자 역시 올 상반기 대규모 순이익이 예상되며 디지털TV방송 관련 테마주의 선두주자다.

삼성전기의 경우 디지털TV방송관련주와 실적호전주, 기관선호주에 꼽히는 종목이며 현대자동차와 삼성중공업도 실적호전주에다 엔화강세 지속시 수혜주로 분류된다.

신한증권에 따르면 이밖에도 현대전자와 LG반도체.아남반도체.LG화학.SK 등이 중복테마주에 해당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증권 박영철 투자분석부장은 "실적과 전망을 고루 갖추고 있는 삼성전자.LG전자.삼성전기.현대자동차 등 4개 종목이 하반기 장세를 주도하는 종목이 될 것" 이라고 예상했다.

◇ 투자유의점 = 특정 테마군에 포함된 개별 중소형주들의 경우 다음주 초 공식 발표되는 반기실적 (12월 결산법인) 을 유심히 살필 필요가 있다.

한때 반짝했다 사라지는 테마주도 허다한데다 인기가 시들해질때는 대형우량주보다 개별중소형주의 낙폭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한 테마주를 형성하게 만드는 호재들이 잠재적인 것에 그치는 경우도 있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신한증권 정의석 투자분석부장은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는 테마주는 언젠가 한계에 이를 수 밖에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고 지적했다.

김원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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