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최근 5승4패…쌍방울 깐깐해졌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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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쌍방울이 달라졌다. 올시즌 2할대 승률로 프로야구판의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던 쌍방울이 최근 9경기에서 5승4패를 기록하며 분전하고 있다.

특히 쌍방울은 지난 4일 시작된 매직리그 1위 삼성과의 전주 4연전에서 2승2패로 뒤지지 않는 힘을 과시했으며, 8일엔 드림리그 1위인 롯데의 에이스 주형광을 상대로 올시즌 14경기만에 첫 승리를 따내는 감격을 맛봤다.

지난달 14일 김준환 감독대행 취임 이후 쌍방울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선발 투수진의 자신감. 김감독대행이 취임 직후 "선발투수를 조기 강판시키지 않겠다" 고 밝힌 바 있어 최근 투수들은 더욱 책임감을 느끼며 자신있게 공을 뿌린다.

성영재.김기덕.유현승.박정현.강희석을 축으로 한 선발투수들은 "1, 2점만 실점해도 이닝에 상관없이 강판당해 불안했는데 이기든 지든 책임을 지게 돼 마음이 홀가분하다" 며 "이전에는 누가 승리를 챙길지도 모르는 상태여서 열심히 던지고 싶은 생각이 적었다" 고 실토했다.

야수들도 편해졌다. 평소 '특타' 등의 명목으로 경기가 있는 날에도 오전 10시부터 훈련에 들어가며 진을 뺐던 선수들은 최근 훈련량이 줄어들자 경기에 대한 집중력이 생겼다.

김감독대행은 "선수들이 3연전에서 최소 1승은 챙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기 시작했다" 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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