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쇼 황제’ 레터맨 “여비서와 성관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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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CBS 토크쇼 ‘더 레이트 쇼’를 진행하고 있는 데이비드 레터맨(62·사진)의 성스캔들이 일파만파로 번지고 있다. ‘토크쇼 황제’로 불리는 레터맨은 1일(현지시간) 더 레이트 쇼에서 자신의 비서였던 스테파니 버킷(34)과 성관계를 맺은 사실을 시인했다. 또 이 사건과 관련해 200만 달러를 요구하는 협박을 받고 경찰에 신고, 협박범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협박범은 CBS의 PD로 ‘48시간 미스터리’를 연출한 로버트 홀더맨(51). 그는 지난 달 레터맨에게 밀회사실을 공개하겠다는 편지를 보냈으며, 이를 무마하는 조건으로 200만 달러를 요구했다. 홀더맨은 레터맨에게서 받은 수표를 은행에 예치한 뒤 출근하다 경찰에 붙잡혔다.

홀더맨과 버킷이 최근까지 동거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모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레터맨이 결혼 전에 버킷과의 관계를 정리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미국 언론들은 직장 내 성희롱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레터맨이 여비서에게 성관계를 강요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진상 파악에 나선 CBS는 “레터맨은 CBS 직원이 아니라 그가 설립한 회사인 ‘와이드 팬츠’ 소속으로 CBS의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월드 와이드 팬츠도 “레터맨이 회사 규정을 위반한 사실이 없고, 그를 상대로 소송이 제기된 적도 없다”고 밝혔다.

스캔들에 휘말리면서 레터맨이 진행하는 쇼의 운명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버킷과의 관계를 시인한 방송의 시청률은 평소보다 20%나 높았다. 레터맨은 2002년 CBS와 연봉 3150만 달러에 4년 계약을 했으며 2006년 4년 더 연장했다. 레터맨은 올 3월 레지나 래스코와 결혼했으며 두 사람 사이에는 아들(5)이 있다. 

뉴욕=정경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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