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대검 공안부 수색…'파업유도' 수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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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파업유도 발언사건을 수사중인 검찰 특별수사본부 (본부장 李勳圭부장검사) 는 23일 오후 대검 공안부장실 등 대검 사무실 네곳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수사본부는 이날 오후 법원으로부터 압수수색영장을 발부받아 검사.수사관 10명을 보내 공안부장실. 공안연구관실. 중수2과장실. 공안2과장실 등에서 조폐공사 파업관련 문서와 컴퓨터 파일 등 문건 일체를 압수했다.

검찰이 대검 사무실을 압수 수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李본부장은 "일부 시민단체 등에서 검찰의 수사의지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으나 검찰은 철저한 진상 규명에 나서고 있다" 며 "압수수색에 앞서 검찰총장 등 상부에 대한 사전보고는 없었다" 고 밝혔다.

수사본부는 이와 함께 이날 강희복 (姜熙復) 전 조폐공사 사장을 소환, 지난해 조폐공사 파업과정에서 姜전사장과 진형구 (秦炯九) 전 대검 공안부장이 접촉해 파업유도를 논의했는지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

수사본부는 이날 지난해 9월 조폐공사 파업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던 공안사범 합수부회의 참석자인 공안담당 검사 2명과 노동부.경찰청 관계자 2명도 불러 조사했다.

수사본부는 또 24일 秦전부장이 언급한 '파업유도 보고서' 의 실체를 파악하기 위해 안영욱 (安永昱. 전 대검 공안기획관) 울산지검 차장. 송민호 (宋珉虎.전 대전지검 공안부장) 사법연수원 교수. 이준보 (李俊甫.전 대검 공안2과장) 중수2과장을 소환 조사할 방침이다.

채병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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