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이한동, 與 핵심과 잇단 접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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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한나라당 조순 (趙淳) 명예총재와 이한동 (李漢東) 전 부총재가 'α' 의 핵으로 떠올랐다.

α는 국민회의가 추진 중인 신당에 합류할 외부사람이라는 뜻. 특히 趙명예총재는 22일 외부 영입의 사령탑인 국민회의 한화갑 사무총장을 은밀히 만난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 신당 합류를 적극적으로 부인하지 않았다.

오히려 "신상에 변화가 생기면 알려주겠다" "정치개혁과 관련해 어떤 역할이 주어지든 할 수 있고, 여야를 떠나 그런 역할을 할 의향이 있다" 고까지 말했다.

그가 韓총장에게 했다는 말도 심상치 않다.

"한 두 사람만 가는 건 의미가 없다" "DJP가 당적을 버려야 1인 정당의 폐해가 없어질 것" 이라는 등 그가 한 말은 입당 결심이 선 이후에나 나올 법한 적극적인 의견개진이다.

그러나 그의 행보는 점치기 어렵다.

그는 95년 당시 정계를 은퇴해 있던 김대중 아태재단 이사장의 추천을 받아 서울시장에 당선됐으나, 국민회의를 탈당했다.

97년 민주당에 대선후보로 영입됐다가 이회창 후보를 지지하며 신한국당과 합당, 한나라당이란 당명을 직접 만들었다.

그는 대선 후 李총재와 결별, 李총재 비난에 앞장서 왔다.

그는 韓총장을 만난 22일 오전에도 신당 합류설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 이라고 성명을 발표했다.

李전부총재도 일찌감치 α가 될 가능성이 큰 사람으로 분류돼왔다.

그는 청와대를 방문하고, 자민련 박태준 총재.천용택 (千容宅) 국정원장 등을 만나 신당 창당을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주 초에도 기자들을 불러 보 - 혁 구도의 정계개편 필요성을 역설했다.

李전부총재는 그러나 자신이 여권 인사들과 신당논의를 했다는 설을 부인하고 있다.

김진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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