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혜란씨 구속영장 요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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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지난해 5월 정부가 자기자본비율 (BIS) 이 일정 수준에 미달하고 재무구조가 취약한 금융기관들을 퇴출시키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던 중 경기은행이 그 대상으로 거론됐다.

徐이석 전 경기은행장은 금감위 등 관련 공무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 퇴출 대상에서 빠지도록 도와줄 사람들을 찾고 있었다.

徐씨는 특히 정.관계 인물들과 상당한 교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 朱혜란씨가 적임자라 생각하고 朱씨와 접촉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이런 상황에서 朱씨는 지난해 6월 중순 인테리어업자 閔영백씨 소유의 서울 용산구 R레스토랑에서 閔씨로부터 "徐은행장이 경기은행이 퇴출되지 않도록 중간에서 힘써달라는 부탁과, 이에 대한 활동자금으로 5억원을 주겠다는 제의를 해왔다" 는 얘기를 듣고 이 제의를 승낙했다.

朱씨는 같은 달 중순 경기도 용인시 구성면 소재 자신의 집에서 徐전행장으로부터 약속한 활동자금 1억원을 건네받고 같은 달 하순 자신의 집에서 같은 명목으로 3억원을 더 건네받았다.

朱씨는 결국 공무원의 직무에 속한 사항의 알선에 관해 모두 4억원을 받은 혐의다.

한편 朱씨는 閔씨로 하여금 이 돈을 閔씨가 徐전행장으로부터 빌린 것처럼 거짓말을 하게 하는 등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는 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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