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설립자 언더우드 박사 유해 19일 국내 이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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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연세대 설립자인 호래이스 언더우드 (한국명 元杜尤) 목사의 묘소이장 기념예배가 탄생 1백40주년인 오는 19일 오후 3시 서울 마포구 합정동 외국인공원묘지내 외국인교회 (333 - 7393)에서 열린다.

예배에는 이희호 (李姬鎬) 여사 등 각계 인사가 참석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언더우드 목사의 유해는 지난 5월 20일 미국 뉴저지주 노스버겐 교회묘지에서 합정동 외국인공원묘지로 옮겨졌다.

언더우드 목사는 1885년 26세의 나이로 미국 북장로교회의 초대 한국선교사로 와 제중원 (연세대 의과대 전신)에서 화학.물리학을 가르치고 경신중.고등학교의 전신인 영신학교를 설립한 근대 교육의 선구자.

1915년 타자기 회사를 운영하던 형으로부터 5만2천달러의 기부금을 받아 연세대의 전신인 연희전문학교를 세워 국내 대학교육의 기틀을 마련했다.

언더우드 목사는 1887년 정동교회 (새문안교회 전신) 를 설립하고 1912년 조선예수교장로회장을 역임하는 등 31년 동안 선교활동과 교육사업을 펼치다 1916년 건강이 악화돼 요양차 미국에 머물다 세상을 떠났다.

이번 이장은 그가 타계한 뒤에도 4대째 한국에서 일가를 이루고 있는 자손들이 부인과 아들 부부가 묻혀 있는 외국인공원묘지로 이장을 추진해 이뤄졌다.

언더우드 목사의 자손 중에는 아들 원한경 (元漢慶.1890~1951) 연희전문학교 3대교장.손자 원일한 (元一漢.82) 연세대 상임이사. 증손자 원한광 (元漢光.56) 연세대 교수 등이 대를 이어 교육자로 봉사해왔다.

연세대 김병수 (金炳洙) 총장은 "생전에 민족의 교육을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한 분을 뒤늦게나마 모셔오게 돼 다행이며, 교육을 통해 세상을 일깨운다는 고인의 정신을 계승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고 말했다.

이상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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