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전반기 신·진기록 풍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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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올시즌 프로야구는 타고투저 현상 속에 타자부문에서 값진 기록이 무더기로 쏟아져 야구팬들을 열광시켰다. 전반기 작성된 기록 중 가장 돋보이는 것은 박정태 (롯데) 의 31경기 연속안타. 5월 5일 한화전을 시작으로 6월 9일 두산전까지 한달여간 계속된 안타 행진은 박의 악바리 근성이 빚어낸 한편의 드라마였다.

일본의 33경기 연속안타 기록을 깨지 못해 아쉽지만 97년 김기태 (당시 쌍방울) 의 26경기 기록을 2년 만에 갈아치웠다는 점에서 값진 기록으로 평가받는다.

타격부문 통산 기록은 장종훈 (한화) 의 이름으로 메워졌다. 4월 22일 쌍방울 전에서 통산 최다득점과 최다루타 기록을 경신한 장은 여세를 몰아 홈런.2루타.타점 부문 통산기록을 자신의 이름으로 갈아치웠다. 장은 5월 30일 두산전에서 올시즌 10호 아치를 그리며 프로야구 최초로 12년 연속 두자리 홈런을 때려냈다.

'라이언 킹' 이승엽 (삼성) 의 홈런포도 불을 뿜었다. 5월 19일 한화전에서 시즌 최소경기 (37경기) 20호 홈런을 날린 이는 5월 한달간 15개의 홈런포를 쏘아올리며 월간 최다홈런 기록을 바꿔버렸다.

신동주 (삼성) 는 프로통산 최초로 1이닝 연속 3도루로 뛰는 야구의 진가를 보여줬으며, 5월 9일 프로통산 1만호 홈런의 주인공이 됐던 펠릭스 호세 (롯데) 는 6월 21일 최초로 연속경기 만루홈런이란 값진 기록을 작성했다.

투수부문에서는 김용수 (LG)가 4월 15일 현대전에서 개인통산 1백승 - 2백세이브라는 눈부신 위업을 쌓았으며 정민철 (한화) 은 6월 30일 해태전에서 최연소 개인통산 1백승을, 구대성 (한화) 은 6월 4일 롯데전에서 6년 연속 두자릿수 세이브를 달성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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