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하늘에 무지개 걸렸다…3년만에 첫 관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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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12일 오후 장마가 실종된 서울 하늘에 빨강. 주황. 노랑. 초록. 파랑. 남색.보라 등 일곱색깔이 선명한 무지개가 걸려 시민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40분부터 10분 동안 동쪽 하늘에서 무지개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서울의 무지개는 지난해 9월 28일 일부 시민들에 의해 관측된 적이 있었으나 기상청이 공식 관측한 것으로는 95년 10월 5일 이후 3년여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무지개는 비가 그쳤을 때 태양 반대쪽에 생기는 원호 (圓弧) 로 햇빛이 공기중의 물방울에 굴절돼 나타나는 스펙트럼 현상이다.

이날 무지개가 뜬 것은 서울에 비는 오지 않았으나 소나기를 머금은 습한 공기가 하늘에 몰려 있었기 때문으로 기상청은 분석했다.

무지개가 서울 하늘에 걸린 것은 50년대 11차례, 60년대 9차례, 70년대 7차례, 80년대 7차례, 90년대 6차례 등 갈수록 보기 힘들어지고 있다.

자동차 매연가스 등으로 인한 스모그 현상으로 인해 빛의 굴절이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다.

강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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