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대학원도 박사학위 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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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낮에 공부할 시간이 없는 직장인들이 지금보다 더 쉽게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는 제도가 내년부터 도입된다.

교육부는 12일 대부분 야간에 수업이 이뤄져 직장인들이 많이 다니는 특수 대학원도 박사학위를 수여할 수 있게 고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 내년부터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 1백22개 대학의 특수 대학원 4백43곳 (총 재학생 4만9천여명)에서도 박사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됐다.

현재 직장인이 박사학위를 받으려면 낮 시간에 강의가 있는 일반 대학원을 다녀야 해 휴직하거나 따로 시간을 내야 하는 등 불편이 많다.

이들 특수 대학원에서는 일반 대학원의 '학술학위' 가 아닌 실무중심의 '전문학위' 를 받게 된다.

현재 박사학위는 기초이론 등 학문중심으로 취득하는 '학술학위' 인 반면 새로 도입될 '전문학위' 는 프로젝트 참여 등 실무중심 연구를 통해 취득할 수 있게 된다는 게 교육부 설명이다.

따라서 박사학위 명칭도 행정학의 경우 학술학위는 '행정학박사' 로 명시되나 전문학위는 '조직이론박사' 등 세부적으로 표기된다.

교육부는 또 일반 대학원에 전임교수를 배치할 수 있는 근거 규정을 만들고 서울대 행정대학원 등 8개 전문대학원은 실무 위주로 육성키로 했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대학이 대학원 총 입학정원 범위내에서 학과간 정원배정 및 신설.폐지 등을 자율 조정할 수 있게 하는 것을 골자로 한 2000학년도 대학원 정원조정 지침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교원확보율 55% (지난해 60%).교사 (校舍) 확보율 50% (지난해 50%) 이상인 대학은 교원확보율이 현재 수준에서 악화되지 않는 범위만큼 대학원생을 더 뽑을 수 있다.

또 세계 수준 대학원 육성사업인 '두뇌한국 (BK) 21' 의 기술과학분야에 선정된 대학원은 학생 정원을 더 늘릴 수 없다.

오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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