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주영 상당히 발전 대표 선발 고려하겠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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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을 대표팀에 선발할지 신중히 생각하겠다."

K-리그에서 거침없는 골 퍼레이드를 벌이고 있는 박주영(20.FC 서울.왼쪽 사진)이 예상보다 빨리 축구국가대표팀에 발탁될 분위기다.

네덜란드에서 휴가를 보내고 4일 귀국한 요하네스 본프레레 대표팀 감독은 "박주영이 K-리그에서 상당한 발전이 있었다고 들었다"며 "이 시점에서 대표팀에 선발할지 신중히 생각해봐야겠다"고 말했다.

그동안 박주영에 대해 "프로에 들어와 좋은 기량을 보여준다면 검토할 만하다"(3월 4일), "프로에서 좀 더 시달려야 한다"(4월 3일)고 말했던 것과 달리 발탁 쪽에 무게를 실은 표현이다. 본프레레 감독은 휴가 동안 박주영의 4경기 연속골과 득점 1위 소식을 e-메일을 통해 보고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휴가를 떠나기 전 코치들에게 몇몇 선수를 지켜보라고 지시했었다"며 "나중에 회의를 통해 분석 결과를 취합해 결정을 내리겠다"고 했다. 그러나 "(박주영이) 발탁되더라도 경기에 출전할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 계속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주영은 지난해 4월 박성화 감독대행 시절과 본프레레 감독 부임 직후인 7월 대표팀에 발탁되긴 했지만 A매치에서 뛴 적은 없다. 올해 초 대표팀의 미주 전지훈련 명단에도 들었다가 청소년대표팀 전지훈련 일정과 겹쳐 제외됐었다.

박주영의 대표팀 발탁에 무게를 싣는 또 한 가지 이유는 설기현(울버햄프턴)의 공백이다. 잉글랜드 챔피언십리그(2부리그)에서 뛰고 있는 설기현은 8일 시즌 마지막 경기를 마치고 귀국해 16일 입소, 기초군사훈련을 받는다. 이에 따라 27일 최종평가전(상대 미정)은 물론 6월 3일(우즈베키스탄)과 9일(쿠웨이트) 월드컵 최종예선 원정경기에도 출전할 수 없다.

본프레레 감독은 5일 하우젠컵 경기를 관전할 예정이다. 대표팀 관계자는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전북 현대-FC 서울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강혜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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