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니코스키 vs 조정훈 “상대의 기를 꺾어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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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단기전인 포스트시즌에서는 1차전 승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기선 제압이 시리즈 전체 흐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역대 18차례 준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승리 팀은 모두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1차전 선발투수의 어깨가 더욱 무거운 이유다.

정규시즌 기록만 놓고 보면 조정훈에게 무게감이 실린다. 올 시즌 조정훈은 풀타임 선발투수 첫해임에도 한국 야구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27경기에 등판해 14승(9패)을 기록하며 공동 다승왕에 올랐다. 주무기 포크볼을 앞세워 탈삼진 2위(175개)도 차지했다. 반면 니코스키의 시즌 성적은 4승8패 평균자책점 3.78로 그리 좋지 않다.

하지만 9월로 시야를 좁히면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 조정훈은 순위 싸움이 치열하던 9월 세 경기에 등판해 2승무패, 평균자책점 0.79를 기록했다. 일찌감치 조정훈을 1차전 선발로 낙점한 제리 로이스터 롯데 감독은 “조정훈이 불펜의 힘을 아껴줄 것”이라고 강한 믿음을 보였다.


니코스키 역시 9월 네 경기에서 2승1패, 평균자책점 1.61로 호투했다. 두산 에이스 김선우를 제치고 1차전 선발로 나올 만한 기록이다. 김경문 두산 감독은 “시즌 막판 니코스키의 컨디션이 좋았다. 포스트시즌 선발 로테이션은 그때그때 컨디션이 좋은 선수를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이 니코스키에게 기대를 거는 이유는 또 있다. 두산은 포스트시즌에서 이적 외국인 선수에 대한 좋은 기억이 있다. 2001년 빅터 콜을 시작으로 게리 레스, 다니엘 리오스 등 다른 팀에서 이적한 용병 투수들이 포스트시즌에서 깜짝 활약으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니코스키는 올 7월 SK에서 두산으로 팀을 옮겼다.

그러나 두 투수 모두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어서 부담감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조정훈은 지난해 삼성과의 준플레이오프 엔트리에 올랐으나 팀이 3연패하는 바람에 등판하지 못했고, 니코스키는 올 시즌 한국 무대를 처음 밟았다. 

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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