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28일부터 티켓 1장걸고 남자농구 아시아선수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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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2면

오는 8월 28일부터 9월 5일까지 일본 후쿠오카에서 열리는 제20회 아시아남자농구선수권대회에는 시드니올림픽 출전티켓 1장이 걸려 있다. 한국은 우승을 노리고 있지만 중국.일본.대만 등 넘어야 할 '산' 이 많다.

특히 외국인선수까지 귀화시켜 출전하는 일본부터 버겁다. 일본은 지난 5월 13일부터 대표팀을 소집해 그동안 일곱차례 평가전에서 2승5패를 기록했다. 크로아티아에 55 - 81로 패했으나 러시아와 1차전에서 68 - 66으로 승리한 뒤 2차전에서는 80 - 1백3으로 졌다.

귀화선수는 미국 샌타클래라대 출신의 와이스 댄으로 올해 33세다. 2m6㎝.1백㎏의 체격으로 현재 도요타 소속이다.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31분 동안 22득점.6리바운드를 따냈다.

댄은 야마사키 아키후미 (2m16㎝) 와 교대로 골밑을 맡지만 동시에 투입되는 일은 거의 없다. 두 선수 모두 스피드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둘을 교대로 상대해야 하는 서장훈 (2m7㎝) 으로서는 다행이지만 체력 소모가 극심할 것은 틀림없다.

신경 쓰이는 선수는 댄뿐이 아니다. 94년 대표팀에 발탁된 뒤 일본의 '한국 콤플렉스' 를 떨쳐내는데 큰 역할을 한 흑인 혼혈 마이클 다카하시 (24.1m98㎝)가 전성기를 맞고 있다. 다카하시는 가드 사코 겐이치와 골밑을 잇는 교량으로서 러시아전에서 매경기 평균 20분 동안 9득점했다.

다카하시가 건재하면 일본의 팀플레이가 살아난다. 마지막 대결이었던 제19회 아시아선수권대회 (97년 9월)에서 한국은 다카하시를 철저히 잡지 못해 예선에서 83 - 89로 지고 결승에서 78 - 77로 이겼다.

한국은 역대전적에서 23승13패로 일본을 앞선다. 그러나 6월 28일에야 소집된 한국대표팀은 준비가 부족한데다 일본전에 꼭 필요한 전희철 (동양.공익근무 중) 등이 빠져 최강의 전력도 아니다.

일본을 꺾더라도 아시아 최강 중국이 버티고 있어 한국의 대회 우승 전망은 그리 밝지 않다.

허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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