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관련 업체서 뇌물 도개공 과장 사전영장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7면

서울지검 특수3부 (李貴男부장검사) 는 6일 2년전 도산한 중견업체 H건설측이 각종 공사를 따내기 위해 입찰심의 교수 18명과 건교부 등 관계공무원 11명 등 모두 29명에게 10억원을 뿌린 혐의를 잡고 본격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이 회사 崔모 회장을 통해 "지난 95, 96년 비자금 30억원을 만들어 이중 6천만원을 심의 교수 18명에게 뿌렸으며 관계공무원 11명에게도 수천만원씩 줬다" 는 아들 崔모 (42) 사장의 진술서를 전달받았다.

검찰은 또 이 회사 李모 이사도 "교수들에게 50만~1천만원씩을 줬다" 고 시인함에 따라 정확한 액수. 일시 등이 확인되는대로 이들 교수를 소환조사할 방침이다.

이들 교수는 주로 서울지역 대학의 건축.토목학과에 재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崔사장은 진술서에서 "건교부.문화체육부 등 중앙부처 실무자를 비롯, 성남시.서울도시개발공사 등 지자체.공사 직원 등 19명의 공무원들에게도 건설수주와 관련, 1천만~1억4천만원씩을 건넸다" 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그러나 "로비를 주도한 崔사장이 현재 미국 도피 중이어서 수사진척이 예상보다 늦어지고 있다" 고 밝혔다.

H건설은 지난 94년 대한주택공사가 발주한 부산 해운대아파트, 96년 성남 농수산물도매시장 건설사업 등 7개 턴키방식의 입찰에 참여, 수주에 성공했다.

검찰은 94년 6월 서울 공릉지하차도 연결공사 수의계약과 관련, 이 회사 상무 宋모씨로부터 6천만원을 받은 혐의 (특가법상 뇌물) 로 서울도시개발공사 과장 金모 (44) 씨를 구속했다.

남정호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