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대 영어시험 ‘플렉스’ 국가공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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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한국외국어대가 개발한 토종 영어시험이 국가공인 자격을 획득해 토익·토플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영어시험시장의 변화가 예상된다. 한국외대는 27일 “‘플렉스(FLEX : Foreign Language Examination)’ 영어능력시험이 24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국가공인자격을 받아 올해 11월 치러지는 시험부터 적용된다”고 밝혔다.

플렉스는 한국외대가 1999년 연구개발해 대한상공회의소와 공동 시행하고 있는 외국어능력시험이다. 국내 100여 개의 정부·공공기관, 기업체, 대학이 평가·채용·입시자료로 활용하고 있다.

플렉스 시험은 매년 정기적으로 영어· 중국어·일본어·프랑스어·독일어·러시아어·스페인어 등 7개를 치른다. 영어는 중국어·일본어(2007년 4월), 프랑스어·독일어·스페인어(2009년 1월)에 이어 여섯 번째로 국가공인 자격을 획득했다.

장태엽 한국외대 플렉스센터장은 “비즈니스 영어능력을 주로 측정하는 토익과 학술적 영어능력을 측정하는 토플만으로는 한국인의 영어능력 측정에 한계와 문제점이 많다”며 “토종 영어시험인 플렉스가 토익과 토플을 대체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문무성이 공인한 ‘영검’(英檢· EIKEN·영어능력검정시험)이 미국에서 토익이나 토플과 같이 인정받는 것처럼 만들겠다는 것이다.

박철 한국외대 총장은 “플렉스가 토익·토플 못지 않게 질이 우수하기 때문에 중국과 동남아, 유럽 지역으로의 수출도 가능할 것”이라며 “10년간 쌓인 개발 인프라는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국가공인영어시험 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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