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풍·눈보라속 고소캠프로 장비 옮겨…한국서 손님 찾아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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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모랑마 휴먼원정대가 3일 캠프3(8천3백m)까지 44개의 산소통과 텐트 9동,그리고 카고 백 2개를 옮겼다.노스콜(7천m)에 머물고 있던 셰르파들은 3일 오전 5시(한국 시간 오전 6시) 7명은 각자 5개씩,그리고 3명은 3개의 산소통을 하루 만에 캠프3까지 올려놓았으며 5명의 셰르파는 캠프2(7천7백m)에 15개의 산소통을 옮겼다고 알려왔다.

그러나 이들은 오후가 되면서 강풍이 불고 눈보라가 몰아치는 가운데 노스 콜로 하산하면서 많은 어려움을 겪었고 이 바람에 대부분의 셰르파들이 컨디션 난조로 4일에는 3명의 셰르파만 캠프3까지 산소통을 옮기는 작업을 했다.

특히 이들은 지난달 13일 베이스 캠프를 출발해 20여일 간 고소 캠프에서 생활했기 때문에 체력이 바닥을 드러내 엄홍길(45,트렉스타) 등반대장은 캠프3까지 운행하는 셰르파 3명을 제외한 모든 셰르파 들에게 4일 중으로 모든 작업을 중단하고 베이스 캠프로 하산할 것을 지시했다.

이들은 베이스 캠프에서 앞으로 3~4일 정도 머물면서 체력을 비축하고 모든 대원과 함께 고소 캠프로 올라갈 예정이다.

한편 3일에는 한국에서 4명의 손님이 베이스 캠프를 찾았다.계명대학교 산악부 OB회장인 한승권(49)을 비롯해 계명대 산악부 OB회원인 박동설(47),천재덕(43)씨와 김진문(48) 대구광역시 산악연맹 기획이사가 휴먼원정대를 격려하기 위해 지난 달 28일 한국을 출발해 서장(西藏)자치구의 주도인 라싸에 도착한 후 시가체~뉴딩그리를 거쳐 6일 만에 베이스 캠프에 들어왔다. 이들은 4일에는 1997년 대구산악연맹 초모랑마 합동대원으로 이 곳에 원정왔다가 운명을 달리한 최병수(계명대 OB)씨의 묘비를 찾아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오는 10일에는 엄대장과 개인적인 친분을 갖고 있는 탤런트 박상원,황인성씨와 박진환(벤처사업가),김우영(사진작가),도순아(방송작가)씨 등 5명의 귀한 손님이 베이스 캠프를 찾아올 계획으로 있다.그 중 박상원,황인성씨는 방송 스케쥴 때문에 베이스 캠프에 3일간 머물다 먼저 서울로 들어가고 나머지 손님들은 원정을 마칠 때까지 대원들과 생활을 같이할 예정이다.

초모랑마 베이스 캠프=김세준 중앙m&b 기획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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