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단체 운영 무료직업소개소 활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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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경기 회복에 힘입어 민간단체가 무료로 운영하는 직업소개소도 활기를 띠고 있다.

취업알선이 활발해지고 일자리를 구하는 기회도 늘어나는 것. 사무관리직 취업을 알선하고 있는 한국경영자총협회 관계자는 "올들어 구인업체와 구직자가 지난해에 비해 모두 감소 추세를 보이긴 하지만 구직자 감소율이 훨씬 높아 취업 여건은 개선되고 있다" 며 "올 1~5월 취업률이 11.9%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4.9%) 보다 두 배 이상 높아졌다" 고 말했다.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민간 무료직업소개소는 1백29곳. 이중 대한상공회의소.한국경영자총협회.재향군인회.YWCA.대한노인회 등은 전국적인 조직 차원에서 운영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무료직업소개소 개설이 기존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뀌어 비영리법인이나 공익단체의 경우 관할 시.군.구청에 신고하는 것만으로 설립이 가능해짐에 따라 새로 사업에 나서는 단체도 속속 생겨날 것으로 예상된다.

노동부 지방사무소, 인력은행, 시.군.구 취업알선센터 등의 국.공립 직업소개소는 실직자를 대상으로 취업을 알선하는 것과는 달리 이들 민간 직업소개소는 특정 계층이나 직종만을 중점 알선하므로 취업 성공률이 높은 게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한국무역협회.한국무역대리점협회 등은 무역. 해외영업 인력 ▶전국은행연합회. 한국증권업협회. 종합금융협회 등은 금융권 ▶서울시의사회는 간호사.의료기사. 간호 조무사 ▶섬유산업연합회는 섬유관련 생산직.디자이너 ▶대한전문건설협회와 대한건설기계협회는 각각 건설 관련 기술 .사무직 인력과 건설중장비 기사 인력을 알선해주고 있다.

또 ▶여성의 경우는 주부클럽연합회.YWCA에서 파출부.간병인.식당종업원 ▶노인은 대한노인회.한국노인복지회에서 경비.청소직 등의 일자리를 찾을 수 있다.

이런 분야별 취업알선으로 지난해 민간 무료직업소개소의 상용직 취업률은 25.6%로 국.공립 직업소개소 (7.4%)에 비해 월등히 높았던 것으로 집계됐다.

차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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