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황강댐 방류 때 만수위보다 10m 낮았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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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북한이 황강댐의 물을 방류할 당시 댐은 만수위에 도달하지 않은 상태였다고 국가정보원이 밝혔다. 국정원은 24일 국회 정보위 전체회의에서 “(방류 당시) 만수위에서 10m 정도 낮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고 정보위 간사인 한나라당 정진섭,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전했다. 정 의원은 “따라서 방류할 것이라는 인식이 (우리 정부에) 없었고 대비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또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거론돼 온 3남의 이름과 관련, “오래전부터 ‘김정은’이라는 첩보를 갖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한국뿐 아니라 외국 언론과 학자들은 3남을 ‘김정운’이라고 표기해 왔다. 국정원은 그러나 “북한이 확인해주는 사항도 아니고 언론에서 (김정운이라고) 써온 것을 정정할 필요를 느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또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김정일 위원장의 건강 상태를 언급한 것에 대해선 “덕담보다는 ‘팩트’(사실)를 얘기한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은 최근 CNN과의 대담에서 “김 위원장은 상당히 건강한 상태이며 북한에 대한 통치권을 여전히 행사하고 있다”고 말했었다.

국정원이 박원순 변호사(희망제작소 상임이사)에 대해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한 게 논란이 되자 국정원은 “서울고검의 검토를 거쳐 소송을 제기했다”고 해명했다. 노동부와 국정원의 업무협조 논란에 대해 국정원은 “대형 노사현장에 불순세력이 끼어드는 것을 감시할 필요가 있고, 노사현장을 다루는 공무원들과 업무 협력체계를 갖추는 과정에서 일어난 일”이라고 설명했다.

강주안·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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