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교육개혁] 한국도 '산학손잡기' 활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걸음마 단계이기는 하지만 한국에서도 대학과 기업간 산학협동이 늘어나는 추세다.

아주대는 최근 대우전자. 고등기술연구원. 테크라프 (전지생산 중소기업) 등과 차세대 전지를 개발하기 위해 교내에 공동연구소를 설립했다.

석.박사 과정의 학생과 기업체.연구소 직원 등 30여명으로 구성된 이 연구소는 충전시간이 1분이내고 10만번까지 충전할 수 있는 휴대용 전지를 3년 내에 개발할 계획이다.

삼성.LG.포철은 총 2백50억원을 투자, 내년 5월 완공목표로 한양대 내에 테크노파크를 건설 중이다.

교육부는 전문대가 기업체의 수요에 맞춰 교육하는 '주문식 교육' 을 확대할 방침이다.

산업자원부는 교수.학생의 벤처기업 설립을 지원키 위해 교내 기업의 공장등록을 허용했다.

그러나 내실있는 산학협동을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숙제가 많다.

우선 대학 연구비 투자규모가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적다.

미국 대학의 경우 대학.정부.기업체가 투자한 연구비 규모 (95년 통계)가 ▶▶존스 홉킨스 7억8천만달러 ▶MIT 3억7천만달러^스탠퍼드 3억1천만달러 등이었다.

그러나 97년 현재 국내 대학 중 연구비 투자가 가장 많다는 서울대도 존스 홉킨스대의 11%인 1천58억원에 불과하다.

연구능력 수준이 선진국 대학에 비해 상당히 뒤진다는 점은 더욱 문제다.

세계적으로 권위를 인정받는 미국 과학논문 인용색인 (SCI)에 등록된 논문 수 (97년 통계) 를 보면 서울대.한국과학기술원 (KAIST). 포항공대. 연세대.고려대. 한양대. 경북대 등 7곳을 합쳐도 일본 도쿄 (東京) 대 한 곳의 70%에도 못미치는 실정이다.

특별취재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