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간 400개 … 전북에 기업이 몰려든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06면

전라북도는 올 상반기 69개 업체를 비롯해 지난 3년간 400개 가까운 기업을 유치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1조2000억원을 투자해 축구장 3배 크기의 세계 최대 도크시설과 자동차 400대 무게의 초대형 크레인 시설을 갖췄다. [프리랜서 오종찬]

전라북도에 기업이 몰려들고 있다. 상반기에만 69개의 기업이 들어왔다. 특히 군산 지역의 인기가 높다. 전북이 유치한 기업 394곳 가운데 254곳이 군산에 터를 잡았다.

군산시에는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와 풍력발전 설비공장, OCI(전 동양제철화학) 폴리실리콘 공장 등 투자규모가 1000억원이 넘는 제조업체 3곳이 가동되고 있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는 1조 2000억원을 투자해 축구장 3배 크기의 세계 최대 건조 도크 시설과 자동차 400대 무게의 초대형 크레인 시설을 갖췄다. 2700여 명을 고용해 독일에서 주문한 18만t 벌크선 제조에 들어갔고, 앞으로 협력업체를 포함해 1만1000여 명을 추가 고용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녹색성장의 발판이 될 풍력발전 제조설비공장에도 1057억원을 투자했다.

바다 위를 나는 배 ‘위그선’ 제작업체 윙쉽중공업도 제1조립공장을 12월 완공한다. 위그선은 날개와 수면 사이의 공기 쿠션을 이용해 수면 위 1~5m를 시속 150~300km로 달리는 배다. 고속선보다 3배 빠르며 에너지 효율이 높아 미래형 운송수단으로 각광받고 있다. 공장이 완공되면 40인이 탑승할 수 있는 중소형급 위그선 제작에 들어간다.

두산인프라코어도 군산에 둥지를 튼다. 9월 준공, 시험 가동을 거쳐 2010년 4월 본격 가동에 들어가 4000여 대의 대형굴착기 등을 생산할 예정이다. 태양전지 모듈을 생산하는 솔라월드 코리아(전주), 세계적인 유가공 업체인 다논(무주)도 전북에 터를 잡았다.

지금까지 전북이 유치한 기업 중 투자규모 1000억원이 넘는 업체는 8곳으로, 투자금액은 4조5984억원에 달한다. 올 연말 본격 가동하면 고용효과는 1만6000여 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이 몰리면서 산업구조도 자동차에서 조선업과 신재생에너지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태양광·풍력 등 녹색성장의 기초가 되는 산업이 앞다퉈 찾아오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몰리는 군산시에서는 지난해 말을 기점으로 10년 만에 인구가 증가세로 돌아섰다. 5월 현재 26만5700여 명으로 지난해 1월에 비해 4717명 늘었다.

전북도가 세계적 경제위기에도 함박웃음을 짓게 된 배경에는 새만금이 있다. 동북아를 겨냥한 생산·물류·가공·R&D 기반의 고부가가치 신산업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곳으로 새만금이 유력하게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현웅 전북도 투자유치국장은 “대규모 투자 관련 문의가 속속 들어오고 있다”며 “새만금이 서해안 최대의 산업지대가 될 것”이라고 말한다.

전북도가 제공하는 투자인센티브도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라북도는 대규모 공장을 이전할 경우 최고 100억원의 특별지원금을 준다. 투자 보조금을 최고 50억원, 고용 보조금과 교육훈련 보조금도 5억원까지 지원한다. 공장이 들어설 수 있는 산업용지의 땅값도 3.3m²당 10만~30만원으로 타 지역보다 20~30% 싸다.

임주리 기자, 사진=프리랜서 오종찬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