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교전 해결사는 날씨…17일까지 폭풍주의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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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서해 교전사태에 미칠 날씨의 영향력은 어느 정도인가.

국방부.기상청에 따르면 16일 오후 4시를 기해 백령도.연평도를 포함한 서해 중부 해상에 폭풍주의보가 발효돼 소형 선박의 발을 묶고 있다.

북한 함정은 80t급의 어뢰정, 2백50~4백t급 경비정 등 주로 소형인 데다 대부분 60년대 건조된 낡은 것이어서 비바람이 몰아치면 출동하기 어려워진다고 해군 관계자는 전했다.

때문에 이번 사태의 해결사 (解決士) 는 날씨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리 사정은 북쪽보다 낫다.

그렇지만 격퇴 작전의 주역인 1백50t급 고속정 편대도 파고가 2m를 넘어서면 정상 활동을 하기 어렵다.

그런 탓인지 이날 남북한 어선.함정들의 활동이 눈에 띄게 주춤해졌다.

이날 오전 연평도 부근의 파고는 0.5m였으나 오후엔 2~3m로 높아졌다.

그러자 오전까지 북방한계선 (NLL) 부근에서 조업 중이던 북한 어선 20척이 차례차례 올라가기 시작했다.

또 지역에 따라 최고 90㎜까지 비가 쏟아졌다.

이런 악천후는 일단 17일 오후 늦게까지 계속될 전망이다.

당분간 확전 (擴戰) 을 원치 않는 남북 양측에 소강상태를 유지할 명분을 주고 있는 셈이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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