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7함대 기함 한국 급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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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남북한 해군이 교전국면으로 돌입하자 한.미 군 당국은 즉각 모든 핫라인을 열고 긴밀한 협조에 들어갔다.

또 미군은 한.미간의 전력증강 배치 합의에 따라 하와이를 비롯, 태평양 일대에 배치된 미 해.공군 전력을 한반도로 증강배치 중이다.

이날 오후 3시 존 틸럴리 한미연합사령관과 김진호 (金辰浩) 합참의장은 한미군사위원회의를 열고 양국이 긴밀한 군사적 공조체제를 펼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한미연합사는 북측 도발 대응에 필요한 군사적 조치를 취하게 된다.

국지적 도발사건에 대한 연합사의 이런 강력한 조치는 지난 83년 미얀마 아웅산 폭탄테러사건 이후 처음. 미국은 제7함대 기함 블루리지를 비롯, 구축함.순양함.잠수함 등 20여척으로 구성된 최정예 전투단을 한반도에 우선 배치키로 했다.

미국은 또 최근 걸프만을 출발한 제7함대 소속 키티호크 항모가 다음달 하순에나 한반도에 도착하게 됨에 따라 전투기 탑재능력이 키티호크와 비슷한 핵추진항모 콘스털레이션호를 급파키로 했다.

일본 근해에 머무르고 있는 이 항모는 80대의 전투기 등을 탑재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은 일본에 배치된 수십대의 전투기.정찰기를 시차별 전개계획 (TPFDD)에 따라 수일 내 한반도에 추가 배치할 계획이다.

또 코소보사태 때 키티호크 항모가 이동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한국에 배치됐던 F - 15, F - 16 30여대와 AC - 130 공격기 2대 등도 한국에 잔류시키기로 했다.

일본.괌.하와이 주둔 미군들은 현재 비상대기 상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공중조기경보통제기 (AWACS) 3대는 이미 오키나와에서 급발진, 이날 오후 한국에 배치됐다.

양국은 군 수뇌에서부터 실무장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채널을 가동하고 있는데 북한 침범이 시작된 지난 7일 이후 지금까지 양국군 최고 수뇌부는 다섯차례나 만나 대응책을 논의했다.

한미연합사는 사태가 발생하자 곧바로 작전과 정보분야 실무장교로 구성된 초기대응반을 소집한 데 이어 틸럴리 연합사령관을 비롯한 고위 장성들로 이뤄진 위기조치반을 편성, 비상근무에 들어갔다.

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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