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닥 잡히는 러시아군 처리]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9면

지난 12일 전격적으로 코소보에 들어와 나토군과 대치 중인 러시아군에 대한 처리가 '러시아군에 코소보 일부 지역 관할권을 부여하되 지휘권은 코소보 평화유지군 (KFOR) 으로 단일화' 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대사들은 13일 긴급회담을 가진 후 "95년 보스니아 - 헤르체고비나 유엔평화유지군의 관할문제 처리 때의 선례를 적용, 코소보 일부 지역을 러시아군의 관할구역으로 할당할 것" 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군에 독자 지휘권을 부여하지 않고 전체 코소보 평화유지군의 지휘권을 나토로 일원화해 코소보가 2차세계대전 직후의 독일처럼 서로 다른 체제에 분할되는 것만은 막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현재 보스니아 - 헤르체고비나에 주둔하고 있는 1천5백명의 러시아군은 자기관할 구역을 갖고 있으나 이들에 대한 지휘권은 보스니아 평화유지군 (SFOR) 사령부가 갖고 있다.

나토는 이와 함께 러시아군 장성에게 특별보직을 부여해 KFOR의 마이클 잭슨 사령관 휘하에 두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에 대한 러시아측 반응은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은 13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과 1시간 동안 전화통화를 갖고 이를 나토와 러시아군 장성급들이 만나 해결토록 한다는 방침에 합의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클린턴 대통령은 또 이날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두차례 전화통화를 갖고 나토의 기본입장을 재확인했다.

채인택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