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美사이버쇼핑 "연내 결제방식 통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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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9면

사이버 공간에서 쇼핑을 즐기는 고객들의 대금지불 방법이 지금보다 훨씬 간단하고 편리해질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 (MS) 와 IBM.아메리칸 온라인 (AOL) 등 미국의 인터넷 관련 업체들은 12일 업체마다 다른 사이버쇼핑 결제시스템을 표준화.단순화한 ECML (Electronic Commerce Modeling Language) 을 공동 사용키로 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보도했다.

ECML 시스템은 관련 업체들이 이미 기술개발을 해놓은 상태며 14일 (현지시간) 계약서에 서명이 이뤄지면 곧바로 시스템 구축에 들어가 이르면 연내 실용화될 전망이다.

이번 합의에는 선 마이크로시스템스와 델 컴퓨터.할리우드 엔터테인먼트.비욘드 컴.노드스톰 등 주요 인터넷 관련 업체는 물론 비자USA와 마스터카드 인터내셔널 등 신용카드 회사까지 동참했다.

이 시스템이 구축되면 합의된 업체의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물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경우 소비자는 자신의 신용카드 번호나 ID 확인 등으로 물품구매가 즉시 이뤄진다.

시스템이 요구하는 대로 간단한 클릭을 하거나 ID 정도만 입력하면 카드회사에서 종합적인 신용정보를 검색해 곧바로 구매가능 여부가 결정된다는 것. 여기에다 개개인의 인터넷 쇼핑 내역도 데이터화돼 신용등급이나 쇼핑액수에 따라 보너스 등 혜택을 제공하게 된다.

지금까지 인터넷 쇼핑몰의 대부분은 매번 구매할 때마다 이용객의 신용카드 번호는 물론 국적과 주소 등 구체적인 개인정보까지 입력을 요구, 쇼핑객들의 불편이 컸다. 그나마 인터넷 쇼핑몰마다 요구하는 사항이 서로 다른 경우도 있었다.

뉴욕에 본부를 둔 상거래연구소인 주피터 커뮤니케이션스 LLC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터넷 쇼핑객의 27%가 쇼핑할 때마다 입력해야 하는 구체적인 개인정보 때문에 구매를 포기한 것으로 나타나 있다.

매사추세츠주 케임브리지대 포레스터 연구소의 파울 하겐 연구원은 "이번 ECML 시스템 사용 합의는 아직 초보단계에 불과하지만 앞으로 인터넷 관련 업체들이 대거 참여할 것이 확실하며, 사이버 상거래의 폭발적인 증가를 가져올 가장 강력한 추진제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최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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