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인 타이틀, 팀 4위 도전…롯데 3총사 “부담되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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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7면

프로야구 롯데 선수들은 두 가지 전쟁을 동시에 치르고 있다. 팀의 4강과 개인 타이틀 경쟁 모두 막판까지 대혼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타격 2위인 홍성흔(32)과 다승 공동 1위 조정훈(24), 세이브 1위 애킨스(32) 등 세 명의 롯데 선수 이야기다. 포스트시즌 진출이 급한 팀 사정상 이들에게 개인 타이틀을 위한 배려는 없다. 모두 개인적으로는 생애 첫 타이틀이기에 애착이 더 강하다.

◆타격왕 홍성흔=타율 순위에서 홍성흔은 22일 현재 3할7푼2리로 박용택(LG·0.374)에게 불과 2리 차 뒤져 있다. 이제는 매 경기, 매 타석 성적에 따라 순위가 바뀔 정도로 차이가 미미하다.

홍성흔으로선 2년 연속 타격왕 도전이다. 지난해 김현수(두산)에게 밀려 2위에 머문 아픔이 있다. 팀은 4위, 자신은 타격 1위를 지킨 지난 20일 홍성흔은 “이대로 시즌이 끝났으면 좋겠다. 두 경기 남았는데 한 20경기 남은 것 같다. 한 타석에서 안타를 못 치면 5경기 무안타를 기록한 듯한 느낌”이라고 부담감을 감추지 않았다. 남은 일정은 박용택이 세 경기, 홍성흔은 한 경기다. 박용택은 롯데가 모든 경기를 소화한 뒤인 26일 시즌 최종전을 치르는 이점이 있다. 또 LG가 이미 순위 경쟁에서 멀어져 팀 성적에 대한 부담도 없다. 홍성흔은 “박용택은 타율 1위에 오르면 경기 도중 바로 교체될 수 있지만 난 그럴 수 없다. 여러모로 불리하지만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고 말했다.

◆다승왕 조정훈과 구원왕 애킨스=조정훈의 도전은 팀 순위 싸움에 영향을 받는다. 14승으로 윤성환(삼성)과 함께 다승 공동 1위에 올라 있으나 롯데가 4위를 확정하면 준플레이오프에 대비해 추가 등판 없이 정규시즌을 마감해야 한다. 또한 조정훈은 탈삼진 타이틀도 1위 류현진(한화·177개)을 두 개 차로 쫓고 있다. 조정훈은 “마지막에 등판하지 못해 타이틀을 따지 못한다면 솔직히 많이 아쉬울 것 같다. 하지만 팀 4강과 포스트시즌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롯데에서 타이틀 획득이 비교적 안정적인 선수는 마무리 투수 애킨스다. 애킨스는 26세이브로 2위 이용찬(두산·25세이브)에게 한 개 앞선 1위에 올라 있다. 이용찬이 네 경기를 남겨두고 있지만 순위 경쟁에서 비켜나 있는 팀 사정상 세이브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애킨스가 세이브 타이틀을 획득하면 롯데 팀 사상 첫 구원왕이 된다.

허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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