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관 디자인에는 경차답지 않은 다이내믹한 선들이 여기저기 들어갔다. 다이아몬드 형태의 헤드램프를 포함한 보닛과 뒷문에 치켜 올라간 선이 대표적이다. 경차는 원가를 싸게 하는 게 중요한 개발 목표다. 철판을 프레스에서 찍어낼 때 이런 선들이 많으면 비용이 올라간다. 일본 경차들이 상자 모양의 박스카가 많은 게 이런 이유에서다. 이런 선을 살리기 위해 뒷문 손잡이를 도어 윗부분 유리창 부위에 달았다.
핸들과 연동돼 움직이는 클러스터 계기판은 실내 디자인의 정점이다. 모터 사이클과 흡사하다. 시동을 걸면 디지털 액정 계기판에 각종 정보가 나타난다. 김태완 디자인 총괄 부사장은 “외관은 향상된 차체 강성에 맞도록 스포티함이 넘쳐나고 실내 계기판은 모터 사이클에서 영향을 받아 타는 즐거움(펀)을 줄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말한다. 그는 이탈리아 피아트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앙증맞은 ‘피아트 500’ 디자인에 참가한 글로벌 디자이너다. 전조등을 점등하자 계기판 블루 클러스터의 아름다운 모습이 돋보였다.
시동을 걸었다. 우선 정숙성이 확연하게 좋아졌다. 정지상태에서는 어떤 엔진음도 들을 수 없다. 시속 120㎞ 고속 주행에서도 정숙성은 나무랄 데 없다. 정숙성이나 엔진 출력에 대한 평가는 모두 경차를 기준으로 해야 한다.
기존 마티즈보다 향상된 점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실내가 넓어졌고 시트가 두툼해 편안하다. 어른 네 명이 타는 데 지장이 없다. 다음은 고속 주행에서 핸들링의 향상이다. 소형차 이상의 핸들링을 보여준다. 향상된 차체 강성을 코너링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가격은 4단 자동변속기(130만원)를 포함해 906만∼1089만원.
김태진 기자